나는 참 내 스스로가 날 봐도 신기하다.
다들 평소에 날 바라볼땐...
좋은 사람, 조용한 사람, 잔잔한 사람 으로 바라 볼 때가 많다.
다만 내 안에 나는 나 뿐이 모른다.
격렬할 정도의 분노게이지 , 심각한 수준의 어두움
그리고 누르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그림자.
단 몇마디 말에 심각하게 휘청거리고, 단 몇가지 반응에 수만가지 생각을 하게 되며
단 몇분만에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만...
그걸 절대 티 내지 않고 회피해내는 나의 기계적인 마스크 쓰기는 참... 내가 봐도 경이롭다.
아마 평생 그렇겠지? 죽기 전까지?
아마 죽을때 쯤 딱 한번 풀어놓겠지. 나의 진짜 메세지를.
난 정말 이 모든것에 대한 불만, 화, 그리고 비관적인 자세를 들추지 않으려고 한다.
살면서 딱 한번 이 모든걸 잠깐 풀어둔 결과를 오롯이 혼자 견뎌내야 했고
그 어떤 누구에게도 위로나 공감보다 비판과 책임회피만을 바라본 순간
내 모든 이야기는 내 속에 쌓아두자. 아니 평범한 사람인 척 까지만 하자.
하지만 진짜 내 속은 드러내지 말자. 어차피 모든 화살은 시작한 사람에게 날아오기 마련이다.
그 잠깐동안 경험한 인간들의 모습은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뭐라 말할 단어조차 정리되지 않을.
모르겠다.
심리검사에도 울타리에 출입구가 없는 집을 지어놓고 어두운 공간 속에 나오지 않는 인간을 그려놓으니
심각한 수준의 인간불신과 방어심리가 강하다고 듣는 순간 놀랐던 순간, 1년동안 매주 상담 받으면서
더욱 터득하게 된 억제의 방법, 그리고 더욱 디테일해진 가면의 미학.
더욱 파고들 내 안의 나 는 여전히 나도 모르겠다.
화를 내고 싶어도 내면 모든게 무너져 내려야 끝난다는걸 알고 있는 나라서.
참을수록 나를 갉아먹겠지만 결국 그건 나 혼자 견뎌야 할 일들이니까.
그저 너무 이른 시기에 모든걸 혼자 감내해야 했던 10대 부터 시작된 시간들 속에서
조금은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 다른 관점, 다른 판단에서 비롯된 나의 삶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를 바라고 한건 아니니까. 그저 누군간 알아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그 기대가 결국 크나큰 붕괴로 내 삶을 나락 끝으로 밀어내어 내 모든걸 무너뜨렸으니까.
그냥 단지 지금은 내 눈앞에 내가 할수 있는 내가 바라던 일만 충실히 행하자.
그게 안개 속 가로등일지라도, 잠깐이나마 빛을 본 행운을 겪은 것에 만족해야 할지.
여전히 난 모르겠다. 아직 난 가면을 쓰고 다녀야 한다는 것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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