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정말 무섭다.

아니... 상상속에 빠져있는건 너무나 괴롭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마음 속 깊이 각인 되어 갈수록.

온전히 나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 더 알수록, 그 이상은 내가 범접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갈수록.

 

생각의 꼬리는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내가 애써 덮어두었던 상자를 하나씩 열어가면서

내가 애써 덮어두었던 마주치기 싫은 현실과 상황들을 내게 알려주면서

하나 ... 둘 ... 나에게 사실관계를 알려주면서 나를 끝없는 어둠 속에 밀어 넣는다.

 

온전히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한 상실감.

온전히 내 시간이 아닌 것에 대한 절망감.

 

그 안에서 작아지는 나의 존재감.

 

차라리 모르는게 나았을지도 모르는 현실을 매 순간 머리속을 스쳐 흐르는.

 

내 안에 두가지 '나' 는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걸까...

내가 끝없이 산산조각 나버리길 바라는 걸까?

내가 절망의 어둠 속에서 나오지 않길 바라는 걸까?

 

손안에 작은 빛 하나를 쥐고 이 끝없는 어둠 속을 거닐며 , '희망' 그 단 하나만 바라는 것 조차 사치인걸까?

 

상상속 괴물들은 나를 끝없이 상처내고, 끝없이 찔러가며 내가 쓰러지길 바라는걸까?

 

한조각, 한조각 부셔진 나를 움켜쥐고 단 하나의 희망을 간직한 체 아직은 헤메고 있지만.

어디까지 내가 부셔져야 이 상상의 괴물은 나를 놔줄까...

매 순간 한번씩 나를 무너뜨리며, 어디까지 할수 있는지 나를 시험하는걸까?

이미 수 차례 절망속에서 기어나와서 겨우 버티고 서있는 나에게 도대체 상상속 괴물은 어디까지 내가 빠지길 바라는걸까?

 

수많은 물음표 살인마들이 나에게 다가와 옥죄며 자문자답 속 지옥에 나를 빠트린다.

'넌 어디까지 이해하고, 넌 어디까지 수긍하고, 넌 어디까지 참을거야?

그런 가운데 내가 던질수 있는 질문은 하나...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래? 더이상 뭐를 어떻게 더 해야 하지?'

 

상상속 괴물과 끝없는 밤을 지새우게 되는 현실이다.

그저 난 단 하나의 희망만 손에 쥔 채 부셔져가는 나를 하나 둘 모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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