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 속이 갑갑해서 글을 쓴다.
난 24세부터 CRPS를 앓았다.
Right Leg CRPS , 오른쪽 다리 신경계쪽 으로...
예전에 일하다 전봇대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생겼는데..
갑자기 다리가 심하게 부어서 , 신발도 못신을 정도로 붓고 커져서...
일도 그만두고 , 걷지도 못하고.. 집안 생활을 시작했었고...
그나마도 버틸수 있었던건 , 그때 만나던 분이 꾸준히 내 옆자리에서 날 지탱시켜주었다.
그래서 힘든 몸이지만 , 그래도 웃을수 있었고 , 덕분에 정신과에서도 고통에 의한 정신적인 불안증세는 있으나..
잘 극복중이라고 해서 항우울제를 반정도만 먹게 되었었다...
그리고 좀 통증도 가라앉고 , 찾아오는 빈도수가 적어서 아 좀 나아졌구나 싶었는데...
몇달전부터 이유없는 두통과 어지러움 , 현기증등이 계속해서 찾아오길래...
그냥 , 몸이 좀 허~해졌나보다.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아서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후에 교수님과 상담속에서 들려오는 말이라곤...
CRPS의 전이..
뇌신경계쪽으로 CRPS가 전이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한다..
검사 소견으로 , 다른 신체이상은 없고 , 약간의 혈압증세만 있을뿐인데...
이정도면 정상에 속하는 편인데 , 라고 하시면서...
지금으로는 섣불리 장담할수 없으니...
뇌 MRI 및 정밀 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요즘들어 현기증에 쓰러져서 계단에서 구르기도 하고 , 덕분에 흉터도 생겼지만...
빈번하게 찾아오는 두통과 어지러움들이 혹시...
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고 , 지겹기도 해서 , 검사비용 문제를 들면서...
다음에 좀 여유가 되면 예약하고 오겠다 하고 도망치듯 나왔다.
그래도 좀 통증이 심하다고 하니 , 진통제와 두통약 을 처방해주셨고...
힘들면 와서 처방전이라도 받아가라고 하셨으니..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하 , 또 다시 시작인가..싶다...
Right Leg CRPS 땐... 너무 힘들어서 절단 수술까지 생각했는데...
이건 뭐..절단이고 뭐고.. 답도 없다.
얼마나 또 다시 견뎌야 할지...
끔찍하기만 하다.
그래도 진통제 효과를 제법 보고 있어서 버틸만 한데...
또 다시 점점 강력한 진통제로 옮겨타야 하고...
그만큼 또 고통과의 싸움이 되겠지...
이젠 정말 혼자 버텨야 하는데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후... 진짜 갑자기 너무 내 처지가 이게 뭔가 싶다.
우울한 포스트는 이것으로 끝...
앞으로 남은 인생은 좀 나에게 효과적으로 투자해야지...
최소한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은 이제.. 그만..
어차피 , 진심이라는거 상대방이 외면하고 알아보지 못하면..가치 없는거잖아?
이젠 적어도 최소한의 후회는 줄일수 있도록...